해리포터 세계관 내에서는 슬리데린 출신에 대한 저평가/매도가 심각하다.
민머리 코 삭제 악당때문에, 그리고 이상한 순혈주의 주장하는 KKK같은 새끼들 때문에 이미지가 완전 쓰레기인 탓에 슬리데린이라고 하면 독자들은 지들끼리 몰려다니면서 '홍낄낄 어디 또 집단으로 괴롭힐만한 네빌 롱바텀같은 호구 없나~~~~?'하고 다니는 이미지로 아주 쓰레기처럼 묘사된다.
당연히 우리 세계로 따지면 인종차별에 가까운 이념을 가지고 만들어진 기숙사기 때문에 병신같은 것은 확실하나, 그렇다고 그 1년에 한번 바깥세상 구경하고 입만 나불거리는 모자따위가 정해준 슬리데린에 뽑힌 학생 모두를 그 자체로 깎아내리기엔 왠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말포이는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해리는 유명하긴한데 애가 뭔가 꼬여가지고 정신병자짓하고 다니는 와중에, 우리 말포이는 어떤 삶을 영유하고 있었을까?
일단 그는 인기가 없을 수가 없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욕을 먹을지언정 인기는 분명 많았을거다. 그는 싸가지없는 병약 미소년 룩의 부잣집도련님인데다가 어디 클럽 기도같은애들 둘이나 옆에 항상 끼고 다닌다. 그 두 덩치는 이름도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말포이의 말이라면 아주 껌뻑 죽고 하수인처럼 졸졸 따라다닌다. 그리고 말포이가 뭐라고 입만 뻥긋하면 아주 그냥 자지러지게 웃어주고 한다.
또한 해리가 방학때마다 이모네 집에서 짱박혀있는 동안 말포이는 화려한 방학을 보냈을 것이다. 말포이가 '야 방학때 우리집에서 하우스파티할건데 올래?' 라고 해주길 기다리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트리위저드 같은 학교간 모임이 있으면 아마 말포이네 별장에서 사교 파티가 이뤄졌을 것이다. 거기엔 빅터 크룸 같은 호날두급 스포츠 스타, 초미녀 벨라들까지 모두모두 와서 버터맥주와 온갖 기깔나는 광란의 마법파티를 즐겼겠지..
해리의 시선에 소설 전체가 너무 갇혀있어서 그렇지, 트리위저드 경기하러 오는 다른 학교애들은 해리는 그냥 강박미 넘치는 PTSD환자로 보일 뿐이고, 말포이네 파티가서 뭐하고 놀까만 기대하고 왔다. 말포이네 파티의 드레스코드는 무엇이었을까...ㅎㄷㄷㄷ
이래도 말포이가 인기가 없을 수가 있나...?
[말포이, 그는 좋은 상사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말포이는 항상 클럽 문 앞에서 입구컷을 시전하는 기도 형님들에 버금가는 덩치를 자랑하는 친구 둘을 항상 데리고 다닌다. 잘때도 같이 자는건지... 문앞에 지키고 서있게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맨날 데리고 다닌다. 얘네 밥값만 해도 장난 아닐 것 같은데, 날이 갈수록 살은 쪄가고 말포이 말도 잘 듣는거 보면 밥도 제때 제때 잘 주는 모양
그리고 이 두 덩치들은 작중에서 대사도 몇마디 없다. 보면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어버버하는 거 같은데 어디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나중에 얘들도 장가도 하고 사는 것 같은데, 이 친구들 신부감 누가 찾아줬겠나? 맨날 말포이 곁을 지키느라 연애할 시간도 없는 충직한
3포 세대라고 하는데 3가지를 다 충족시켜준 이런 상사가 또 어디 있나...
반면 해리는 왠지 검찰 조직격인 오러 집단에 들어가서도....
자기가 아무리 직급이 올라도 맨날 현장을 뛰겠다고 나대고 일만 여기저기 저지르고.... 법도 안 지키고 규칙도 지 편한대로 무시하고... 거기다가 자기가 일종의 전쟁 영웅이자 정치적 피규어이기 때문에 뭐 대선이라도 노리는건지 정말 사원/대리처럼 일하는 관리자 같은 골치덩어리였을 것이다. 오죽하면 론도 같이 껴서 들어갔다가 그만 뒀겠는가.....
거기다가 해리를 그렇게 따랐던 도비는 어떻게 되었지....???????????
비록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순혈주의자들이 그득그득한 슬리데린이지만,
개개인에 대한 모든 면도 매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