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H형과 일본 도쿄로 4박5일 여행을 떠났다

여행하면 사진, 사진하면 여행
남자 둘이 떠난 여행이라 사진을 많이 찍은 여행은 아니었다하지만 여행을 추억하기엔 충분한 양의 사진을 찍었다
야구 덕후인 나는 우리 여행일정 사이사이에 야구용품점과 야구박물관을 넣었다그리고 사진을 찍었다한국도 도심 여기저기에 야구용품매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가끔 스트레스 풀러 구경가고 싶다
아,일본에 거주하지 않는 이상 온라인 구매는 어렵고 결국 오프라인매장에서 구매해야 하는 한국인이라면 어지간한 용품은 한국에서 온라인 구매하는게 싸다혓바닥이 시작부터 너무 길었다본론으로 들어가자
A.미즈노 도쿄본사1. 미즈노 프렉시킵 오더


비싼글러브 끼면 야구 더 잘하나요? 같은 시시한 질문은 받지 않는다좋은 컴퓨터로 게임한다고 프로게이머실력되는거 아닌건 누구나 알지않나어디까지나 이건 글러브라는 종합예술에 대한 관점
파란색 투수글러브는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특히 바둑판처럼 생긴 저 웹을 보고 있자면 그 클래식함에 매료되어버린다

개인적으로 일반적인 바둑웹도 좋지만 저렇게 생긴 바둑웹(마에다웹으로 불렸던 적이 있다)도 좋다. 공을 받으면 받을수록 늘어나는 바둑웹의 특성상 저렇게 힘을 받는 부분이 덧대어 있다는 것도 나름 기능적 플러스 요소.
시원한 파란 가죽의 색감과 프렉시킵의 조화에 나의 손과 눈은 그만 '호옹이!!!!!!!!!'를 헌납하고 말았다. 눈이 마주친 순간 I fancy you 우우우우
*웹(web): 검지와 엄지 사이에 있는 가죽판 부분. 공이 포켓에 정확히 들어가지 않았을 경우 글러브에서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있음. 다양한 형태의 웹은 기능적으로도 차별점이 있지만 포지션에 따라 인기 있는 종류가 따로 있음. 개인의 취향을 많이 타는 부분
국내에서 인기가 많던 가죽인 노스킵의 단종 후  대안으로 나온 프렉시킵! 가죽의 퀄리티는 사자성어로 날가져요
미즈노하면 일본 최고의 야구 브랜드다보니 가격대가 최고수준이다. 오더 제품은 요즘 80만원대도 나온다고 들었다. 미즈노만의 분위기, 퀄리티가 있으며 확실한 것은 일본 브랜드중 가장 브랜드 파워가 강하다. 요즘은 보아하니 일본의 Haga공장 어쩌구하면서 또 각인을 추가하고 장인정신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가격이 더욱 올랐다. 그동안 쌓아올린 브랜드 프리미엄에 박수를.. 나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나라

다만 미즈노 로고라벨의 위압감은 야구라는 카테고리를 벗어나는 순간 전혀 없어져버린다. 야구를 제외한 어떤 용품에서도 미즈노를 선호하지 않으며 일제 브랜드 특유의 엄청난 가격대는 나의 씀씀이와 맞지 않는다. 사실 야구 글러브도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의 미국제품들로 눈을 돌린지 오래다어지간히 비싸야 말이지
2. 미즈노 외야글러브

야구용품계에는 격언이 있다'외야는 미즈노'
끝판왕급 브랜드 파워를 가진 미즈노지만 그 중에도 외야 글러브는 최고로 평가받는다. 일본의 야구영웅 스즈키 이치로가 줄곧 미즈노 외야제품을 써온 탓도 있겠으나, 미즈노 상위 등급 글러브들이 워낙 고가의 제품들이다보니 상대적으로 글러브 마모가 덜한 편인 외야가 인기가 많은 것도 같다
하지만 미즈노 외야글러브를 써보거나 손에 넣어보면 딱 손에 오는 느낌이 있다'XX 이거 진짜 잘 만들었어;;;;;;;;;;;'
외야글러브는 선수들도 내야글러브에 비해선 관리에 덜 민감한지라 아무거나 써도 큰 차이를 못 느낀다는 분들도 있다하지만 그건 미즈노의 글러브 패턴을 다른 회사들이 많이 카피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미즈노도 그렇고 고가 일본브랜드의 하위라인업들은 낮은등급임에도 비싼 가격에 비해 형편없는 품질로 나에게 큰 실망을 줬다. 하지만 외야 라인업만큼은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는 모습역설적으로 특히 외야글러브는 초고급 모델을 쓸필요가 없다는 증거인지도
+여담으로 저 글러브는 유상 길들이기 샘플이라 길들이기 가격이 하단에 써있었다. 그게 판매가인줄 알고 순간 나의 뉴런들은 행복했다. 물론 이내 실망하고 말았지만..

3. 미즈노 사카모토 패턴 내야글러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주전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 패턴 내야 글러브다
최근 미즈노 내야 제품중 가장 대중화된 패턴으로 기본사이즈는 컴팩트한 편. 미즈노는 글러브 길이가 조금 짧게 나온다는 체감이 있어 12인치 정도의 내야글러브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큰 감흥이 없다
의외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미즈노 글러브들은 절대 '가벼운' 축에 속하는 글러브들이 아니다
무겁지는 않지만 절대 가벼운 편은 아니다. 다만 이것은 저울에 달았을때의 무게이야기다. 글러브 패턴이 잘 설계되어있다고 느끼는 점이 바로 착용했을 때의 글러브 무게감은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
선수들도 글러브 무게에 대한 다른 취향을 갖고 있다. 무조건 가벼운 것이 좋은건 아니다. 미국 선수들 인터뷰를 보면 'I don't like my gloves to be too light. I wanna feel where my glove is.' 라는 말을 하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 경험상 적당한 무게감은 오히려 핸들링에 도움을 준다. 나 같은 경우 630그람정도 나가는 미국 글러브들을 쓰다보니 이젠 구보타나 아식스 같이 경량화로 유명한 글러브를 끼면 적응이 안 된다.
또한 글러브의 안정성 문제와도 상관관계가 없지 않다. 글러브란 단순히 가죽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글러브의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내부자재(속칭 펠트)가 큰 역할을 한다. 글러브의 '하드함'에도 큰 영향을 주는 이 내부자재를 줄이면 글러브의 경량화를 이룰 수 있지만 분명 단점도 존재한다

B. 도쿄돔 야구 박물관1.미즈노 포프로
마운드 위 에이스는 냉정한 표정으로 포수와 사인교환을 마쳤다9회말 투아웃 만루의 위기에서 투수는 와인드업3루주자는 홈스틸이라도 하려는 듯 과감한 리드흔들리지 않는 투수의 시선은 오직 포수의 미트로..높은 코스 빠른공에 타자는 그만 헛스윙 삼진
힘으로 타자를 제압한 투수는 팀의 포스트시즌 승리와 자신의 완투승을 자축하는 포효를 ...!경기내내 차가운 표정의 에이스의 얼굴엔 뜨거운 기쁨의 눈물이 흐른다그리고 그의 한 손에 들려있는 것은 미즈노 투수글러브



투수란 야구경기의 주인공 격인 포지션이라 느껴질 정도로 비중도 크고 방송중계때 단독샷을 가장 오래 받는 포지션이다그래서 투수가 사용하는 글러브는 더 기억에 남는다
나이키,아식스 등등 유수의 브랜드가 있지만일본의 미즈노, 미국의 롤링스가 가장 멋진 기운을 뿜어낸다
일본 현역/레전드 선수들의 야구용품이 전시된 도쿄돔의 박물관에는 미즈노 제품이 많다. 과연 일본 제일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미즈노다
참, 미즈노 포프로란 for professional의 줄임말이다원칙상 일반인은 오더가 불가능하고 미즈노가 인정한 선수들에게만 오더가 허락된다는 설명으로 고귀함을 강조한다최대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글러브의 내구성보다는 조작감과 사용투입에 초점을 맞췄다는 멋진 부가설명은 덤

한국선수들이 사용하는 포프로 제품은 중지쪽에 Mizuno자수가 있는데 일본 내수 포프로 제품엔 그 자수가 없다. 아마 고교리그에서도 투수글러브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는 나라다보니 '타자를 현혹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건 다 안 된다고 제한시킨게 아닐까 싶다
일본 롤링스사의 글러브나 윌슨글러브중에 해당 브랜드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검지자수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꽤나 설득력있는 추측이라고 자평
어쨌거나 끝판대장 미즈노의 끝판대장
2. 화제의 남자 오타니 쇼헤이의 아식스 글러브
잘생긴 외모와 화제성있는 행보로 한미일을 포함한 전세계 야구팬에게 알려진 그 이름, 오타니 쇼헤이

실적에 비해서 과평가되었다는 이야기도 많고 MLB에서 전대미문의 구단 상대로 甲의 위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한 오타니의 에이전트 덕분에 그 주목도는 한 층 더 상승
하지만 미국 NBA에선 유사한 일이 있었으며, 오타니가 전구단을 상대로 참석을 강요한 것도 아니고 전구단이 관심을 가져 자기네 주축선수들까지 같이 데려와서 영입전에 뛰어들었을 뿐이다
그냥 오타니를 꾸준히 지켜봐온 구단들의 평가가 높았기에 벌어진 일이다
아마 현재의 비난 여론은 자신의 응원팀/소속팀에 오지 않은 오타니가 미운 마음과 서운한 마음에서 나오는 당연한 것이리라
오타니는 아직 젊은 나이에 최근 '금값'인 프론트라인급 선발투수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2018년도 시범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어 그의 지난 행보에 대한 의문과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타니는 스카우터들이 평가하는 잠재력에 비해 정말 저렴한 가격에 영입가능한 매우 젊은 선수이며, 작년에 부상으로 투수로서 로테이션을 거의 돌지 못한 탓에 적어도 올 시즌은 감을 되찾는 적응기 시즌으로 봐야한다. 그리고 일본인 빅리그 선배 다르빗슈와 다나카는 일본에서 워낙 많은 투구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바람에 미국에서 몸상태 이슈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오타니의 '부족한' 일본리그 실적은 호재로 볼 수도 있다
오타니가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보자는 뜻이 아니라, 그의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하고 현재 시범경기에서의 적은 표본만으로 그동안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모두 부정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생각
천재라 불리던 유망주들의 몰락은 흔하다오타니 역시 팔꿈치에 약간의 이슈가 있어 다른 투수들처럼 한번쯤 드러누울수도 있으며, 어린 선수가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다야구계의 부흥을 위해 잘 이겨내주길 기대한다
+참 다르빗슈와 오타니는 아식스 글러브를 사용한다. 전체적으로 경량화에 엄청 신경을 많이 쓴 글러브 브랜드인 아식스. 매장에서 한번, 팀원의 글러브 한번 이렇게 만져봤는데 아주 가볍고 좋다. 하지만 역시 워낙 고가의 일본글러브라 나의 레이더망에 들어올 일은 없다


3. 사사키 프로엣지 오더 글러브
품질에 비해 저평가 받는 일본브랜드, 매니아층이 있는 브랜드하면 떠오르는 이름, 사사키(SSK)

MLB에서 파블로 산도발이 활약하던 시절 쓰는 걸보고 신기했던 그 브랜드사진은 아키야마 쇼고라는 선수가 쓰는 글러브다선수들 글러브중에 그나마 외야가 패턴이 제일 정형화되어 있다는 느낌이 있어 저 글러브 가져다가 캐치볼하고 싶은 마음....휴;;
4. 이례적으로 깔끔한 미즈노 투수글러브
투수글러브는 진짜 선수마다 특이하게 쓰는 형태가 많고던질때 쥐어짜다보니 안 예쁘고 로진이 잔뜩 묻은 게 많은데 아주 깔끔해서 인상적..다카사키 켄타로라는 선수의 글러브인 모양인데 나는 투수글러브 구경이 제일 좋다왠지 멋있어





5. 노장 이와세의 롤링스 글러브
위에 구보타 글러브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일본의 좌완마무리 이와세의 글러브
굉장한 실적의 선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승엽에게 결정적 홈런을 허용한 선수로도 유명하다 


40대인 지금까지 현역생활을 하고 있는 선수다왼손투수로서는 드물게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었다성적을 보니 지금은 추격조나 원포인트 정도의 역할이려나?

롤링스...ㅎ

6. 미즈노 엠막, 곽...뭐라구요?
곽... 씨 성을 가진 어떤 선수의 글러브다아마 대만 선수인 모양참고론 대만선수들중에 일본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다그 주요배경중 하나가 '승부조작'사건이라는 안습의 역사

아마 레전드급 선수인 것 같은데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 잘 모르겠다미즈노의 구형 로고인 M마크를 동경하는 어른들이 아직 계시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 런버드가 훨씬 좋다

부록 **일본 용품샵에서...**
;;;;;;;;;;;;;;;;;;;;무슨 소리 안들려요?제 가슴이 뛰고 있잖아요

;;;;;;;;;;;;;;;;;;;;;;;;;;;부드러움 무엇???????


또 미즈노의 '기술'들어가셨다프리미엄셀렉션이라고 하는 옵션같은건데..참나 대부분 미즈노 오더는 중국공장에서 만들어지지만, 수작업으로 조립이 이뤄지는 글러브라는 종합예술 특성상 어차피 일본장인들이 현지에 근무하고 공장만 일본에서 만든다고 큰 의미가 있는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특별해' 식의 마케팅을 하는 미즈노
비싼 돈 주고 산 일반 오더제품 사용자들은 왠지 한 방 먹은 기분멋있지만 정은 안 가는 브랜드가 바로 미즈노


얘는 미즈노의 글로벌 엘리트라인 제품이다연식이긴한데 색감이 끝내준다

하지만 연식제품은 난 취급 안한다아무리 뭐 어쩌고저쩌고해도 절대 경식과 연식글러브는 다르다
아, 글로벌엘리트 제품이 미즈노 프로보다 저렴한것은 맞는데 절대 하위등급은 아니라는게 미즈노사의 설명
좀 더 경량화와 빠른 사용에 초점을 둔 라인업이라고 한다평가는 각자 알아서..

[야구글러브] 일본에서 만난 글러브 모음집 -오타니 쇼헤이 실사글러브 外

작년 여름, H형과 일본 도쿄로 4박5일 여행을 떠났다

여행하면 사진, 사진하면 여행
남자 둘이 떠난 여행이라 사진을 많이 찍은 여행은 아니었다하지만 여행을 추억하기엔 충분한 양의 사진을 찍었다
야구 덕후인 나는 우리 여행일정 사이사이에 야구용품점과 야구박물관을 넣었다그리고 사진을 찍었다한국도 도심 여기저기에 야구용품매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가끔 스트레스 풀러 구경가고 싶다
아,일본에 거주하지 않는 이상 온라인 구매는 어렵고 결국 오프라인매장에서 구매해야 하는 한국인이라면 어지간한 용품은 한국에서 온라인 구매하는게 싸다혓바닥이 시작부터 너무 길었다본론으로 들어가자
A.미즈노 도쿄본사1. 미즈노 프렉시킵 오더


비싼글러브 끼면 야구 더 잘하나요? 같은 시시한 질문은 받지 않는다좋은 컴퓨터로 게임한다고 프로게이머실력되는거 아닌건 누구나 알지않나어디까지나 이건 글러브라는 종합예술에 대한 관점
파란색 투수글러브는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특히 바둑판처럼 생긴 저 웹을 보고 있자면 그 클래식함에 매료되어버린다

개인적으로 일반적인 바둑웹도 좋지만 저렇게 생긴 바둑웹(마에다웹으로 불렸던 적이 있다)도 좋다. 공을 받으면 받을수록 늘어나는 바둑웹의 특성상 저렇게 힘을 받는 부분이 덧대어 있다는 것도 나름 기능적 플러스 요소.
시원한 파란 가죽의 색감과 프렉시킵의 조화에 나의 손과 눈은 그만 '호옹이!!!!!!!!!'를 헌납하고 말았다. 눈이 마주친 순간 I fancy you 우우우우
*웹(web): 검지와 엄지 사이에 있는 가죽판 부분. 공이 포켓에 정확히 들어가지 않았을 경우 글러브에서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있음. 다양한 형태의 웹은 기능적으로도 차별점이 있지만 포지션에 따라 인기 있는 종류가 따로 있음. 개인의 취향을 많이 타는 부분
국내에서 인기가 많던 가죽인 노스킵의 단종 후  대안으로 나온 프렉시킵! 가죽의 퀄리티는 사자성어로 날가져요
미즈노하면 일본 최고의 야구 브랜드다보니 가격대가 최고수준이다. 오더 제품은 요즘 80만원대도 나온다고 들었다. 미즈노만의 분위기, 퀄리티가 있으며 확실한 것은 일본 브랜드중 가장 브랜드 파워가 강하다. 요즘은 보아하니 일본의 Haga공장 어쩌구하면서 또 각인을 추가하고 장인정신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가격이 더욱 올랐다. 그동안 쌓아올린 브랜드 프리미엄에 박수를.. 나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나라

다만 미즈노 로고라벨의 위압감은 야구라는 카테고리를 벗어나는 순간 전혀 없어져버린다. 야구를 제외한 어떤 용품에서도 미즈노를 선호하지 않으며 일제 브랜드 특유의 엄청난 가격대는 나의 씀씀이와 맞지 않는다. 사실 야구 글러브도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의 미국제품들로 눈을 돌린지 오래다어지간히 비싸야 말이지
2. 미즈노 외야글러브

야구용품계에는 격언이 있다'외야는 미즈노'
끝판왕급 브랜드 파워를 가진 미즈노지만 그 중에도 외야 글러브는 최고로 평가받는다. 일본의 야구영웅 스즈키 이치로가 줄곧 미즈노 외야제품을 써온 탓도 있겠으나, 미즈노 상위 등급 글러브들이 워낙 고가의 제품들이다보니 상대적으로 글러브 마모가 덜한 편인 외야가 인기가 많은 것도 같다
하지만 미즈노 외야글러브를 써보거나 손에 넣어보면 딱 손에 오는 느낌이 있다'XX 이거 진짜 잘 만들었어;;;;;;;;;;;'
외야글러브는 선수들도 내야글러브에 비해선 관리에 덜 민감한지라 아무거나 써도 큰 차이를 못 느낀다는 분들도 있다하지만 그건 미즈노의 글러브 패턴을 다른 회사들이 많이 카피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미즈노도 그렇고 고가 일본브랜드의 하위라인업들은 낮은등급임에도 비싼 가격에 비해 형편없는 품질로 나에게 큰 실망을 줬다. 하지만 외야 라인업만큼은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는 모습역설적으로 특히 외야글러브는 초고급 모델을 쓸필요가 없다는 증거인지도
+여담으로 저 글러브는 유상 길들이기 샘플이라 길들이기 가격이 하단에 써있었다. 그게 판매가인줄 알고 순간 나의 뉴런들은 행복했다. 물론 이내 실망하고 말았지만..

3. 미즈노 사카모토 패턴 내야글러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주전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 패턴 내야 글러브다
최근 미즈노 내야 제품중 가장 대중화된 패턴으로 기본사이즈는 컴팩트한 편. 미즈노는 글러브 길이가 조금 짧게 나온다는 체감이 있어 12인치 정도의 내야글러브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큰 감흥이 없다
의외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미즈노 글러브들은 절대 '가벼운' 축에 속하는 글러브들이 아니다
무겁지는 않지만 절대 가벼운 편은 아니다. 다만 이것은 저울에 달았을때의 무게이야기다. 글러브 패턴이 잘 설계되어있다고 느끼는 점이 바로 착용했을 때의 글러브 무게감은 오히려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
선수들도 글러브 무게에 대한 다른 취향을 갖고 있다. 무조건 가벼운 것이 좋은건 아니다. 미국 선수들 인터뷰를 보면 'I don't like my gloves to be too light. I wanna feel where my glove is.' 라는 말을 하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 경험상 적당한 무게감은 오히려 핸들링에 도움을 준다. 나 같은 경우 630그람정도 나가는 미국 글러브들을 쓰다보니 이젠 구보타나 아식스 같이 경량화로 유명한 글러브를 끼면 적응이 안 된다.
또한 글러브의 안정성 문제와도 상관관계가 없지 않다. 글러브란 단순히 가죽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글러브의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내부자재(속칭 펠트)가 큰 역할을 한다. 글러브의 '하드함'에도 큰 영향을 주는 이 내부자재를 줄이면 글러브의 경량화를 이룰 수 있지만 분명 단점도 존재한다

B. 도쿄돔 야구 박물관1.미즈노 포프로
마운드 위 에이스는 냉정한 표정으로 포수와 사인교환을 마쳤다9회말 투아웃 만루의 위기에서 투수는 와인드업3루주자는 홈스틸이라도 하려는 듯 과감한 리드흔들리지 않는 투수의 시선은 오직 포수의 미트로..높은 코스 빠른공에 타자는 그만 헛스윙 삼진
힘으로 타자를 제압한 투수는 팀의 포스트시즌 승리와 자신의 완투승을 자축하는 포효를 ...!경기내내 차가운 표정의 에이스의 얼굴엔 뜨거운 기쁨의 눈물이 흐른다그리고 그의 한 손에 들려있는 것은 미즈노 투수글러브



투수란 야구경기의 주인공 격인 포지션이라 느껴질 정도로 비중도 크고 방송중계때 단독샷을 가장 오래 받는 포지션이다그래서 투수가 사용하는 글러브는 더 기억에 남는다
나이키,아식스 등등 유수의 브랜드가 있지만일본의 미즈노, 미국의 롤링스가 가장 멋진 기운을 뿜어낸다
일본 현역/레전드 선수들의 야구용품이 전시된 도쿄돔의 박물관에는 미즈노 제품이 많다. 과연 일본 제일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미즈노다
참, 미즈노 포프로란 for professional의 줄임말이다원칙상 일반인은 오더가 불가능하고 미즈노가 인정한 선수들에게만 오더가 허락된다는 설명으로 고귀함을 강조한다최대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글러브의 내구성보다는 조작감과 사용투입에 초점을 맞췄다는 멋진 부가설명은 덤

한국선수들이 사용하는 포프로 제품은 중지쪽에 Mizuno자수가 있는데 일본 내수 포프로 제품엔 그 자수가 없다. 아마 고교리그에서도 투수글러브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는 나라다보니 '타자를 현혹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건 다 안 된다고 제한시킨게 아닐까 싶다
일본 롤링스사의 글러브나 윌슨글러브중에 해당 브랜드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검지자수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꽤나 설득력있는 추측이라고 자평
어쨌거나 끝판대장 미즈노의 끝판대장
2. 화제의 남자 오타니 쇼헤이의 아식스 글러브
잘생긴 외모와 화제성있는 행보로 한미일을 포함한 전세계 야구팬에게 알려진 그 이름, 오타니 쇼헤이

실적에 비해서 과평가되었다는 이야기도 많고 MLB에서 전대미문의 구단 상대로 甲의 위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한 오타니의 에이전트 덕분에 그 주목도는 한 층 더 상승
하지만 미국 NBA에선 유사한 일이 있었으며, 오타니가 전구단을 상대로 참석을 강요한 것도 아니고 전구단이 관심을 가져 자기네 주축선수들까지 같이 데려와서 영입전에 뛰어들었을 뿐이다
그냥 오타니를 꾸준히 지켜봐온 구단들의 평가가 높았기에 벌어진 일이다
아마 현재의 비난 여론은 자신의 응원팀/소속팀에 오지 않은 오타니가 미운 마음과 서운한 마음에서 나오는 당연한 것이리라
오타니는 아직 젊은 나이에 최근 '금값'인 프론트라인급 선발투수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2018년도 시범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어 그의 지난 행보에 대한 의문과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타니는 스카우터들이 평가하는 잠재력에 비해 정말 저렴한 가격에 영입가능한 매우 젊은 선수이며, 작년에 부상으로 투수로서 로테이션을 거의 돌지 못한 탓에 적어도 올 시즌은 감을 되찾는 적응기 시즌으로 봐야한다. 그리고 일본인 빅리그 선배 다르빗슈와 다나카는 일본에서 워낙 많은 투구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바람에 미국에서 몸상태 이슈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오타니의 '부족한' 일본리그 실적은 호재로 볼 수도 있다
오타니가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보자는 뜻이 아니라, 그의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하고 현재 시범경기에서의 적은 표본만으로 그동안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모두 부정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생각
천재라 불리던 유망주들의 몰락은 흔하다오타니 역시 팔꿈치에 약간의 이슈가 있어 다른 투수들처럼 한번쯤 드러누울수도 있으며, 어린 선수가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다야구계의 부흥을 위해 잘 이겨내주길 기대한다
+참 다르빗슈와 오타니는 아식스 글러브를 사용한다. 전체적으로 경량화에 엄청 신경을 많이 쓴 글러브 브랜드인 아식스. 매장에서 한번, 팀원의 글러브 한번 이렇게 만져봤는데 아주 가볍고 좋다. 하지만 역시 워낙 고가의 일본글러브라 나의 레이더망에 들어올 일은 없다


3. 사사키 프로엣지 오더 글러브
품질에 비해 저평가 받는 일본브랜드, 매니아층이 있는 브랜드하면 떠오르는 이름, 사사키(SSK)

MLB에서 파블로 산도발이 활약하던 시절 쓰는 걸보고 신기했던 그 브랜드사진은 아키야마 쇼고라는 선수가 쓰는 글러브다선수들 글러브중에 그나마 외야가 패턴이 제일 정형화되어 있다는 느낌이 있어 저 글러브 가져다가 캐치볼하고 싶은 마음....휴;;
4. 이례적으로 깔끔한 미즈노 투수글러브
투수글러브는 진짜 선수마다 특이하게 쓰는 형태가 많고던질때 쥐어짜다보니 안 예쁘고 로진이 잔뜩 묻은 게 많은데 아주 깔끔해서 인상적..다카사키 켄타로라는 선수의 글러브인 모양인데 나는 투수글러브 구경이 제일 좋다왠지 멋있어





5. 노장 이와세의 롤링스 글러브
위에 구보타 글러브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일본의 좌완마무리 이와세의 글러브
굉장한 실적의 선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승엽에게 결정적 홈런을 허용한 선수로도 유명하다 


40대인 지금까지 현역생활을 하고 있는 선수다왼손투수로서는 드물게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었다성적을 보니 지금은 추격조나 원포인트 정도의 역할이려나?

롤링스...ㅎ

6. 미즈노 엠막, 곽...뭐라구요?
곽... 씨 성을 가진 어떤 선수의 글러브다아마 대만 선수인 모양참고론 대만선수들중에 일본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다그 주요배경중 하나가 '승부조작'사건이라는 안습의 역사

아마 레전드급 선수인 것 같은데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 잘 모르겠다미즈노의 구형 로고인 M마크를 동경하는 어른들이 아직 계시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 런버드가 훨씬 좋다

부록 **일본 용품샵에서...**
;;;;;;;;;;;;;;;;;;;;무슨 소리 안들려요?제 가슴이 뛰고 있잖아요

;;;;;;;;;;;;;;;;;;;;;;;;;;;부드러움 무엇???????


또 미즈노의 '기술'들어가셨다프리미엄셀렉션이라고 하는 옵션같은건데..참나 대부분 미즈노 오더는 중국공장에서 만들어지지만, 수작업으로 조립이 이뤄지는 글러브라는 종합예술 특성상 어차피 일본장인들이 현지에 근무하고 공장만 일본에서 만든다고 큰 의미가 있는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특별해' 식의 마케팅을 하는 미즈노
비싼 돈 주고 산 일반 오더제품 사용자들은 왠지 한 방 먹은 기분멋있지만 정은 안 가는 브랜드가 바로 미즈노


얘는 미즈노의 글로벌 엘리트라인 제품이다연식이긴한데 색감이 끝내준다

하지만 연식제품은 난 취급 안한다아무리 뭐 어쩌고저쩌고해도 절대 경식과 연식글러브는 다르다
아, 글로벌엘리트 제품이 미즈노 프로보다 저렴한것은 맞는데 절대 하위등급은 아니라는게 미즈노사의 설명
좀 더 경량화와 빠른 사용에 초점을 둔 라인업이라고 한다평가는 각자 알아서..